결국, <심야식당>을 구해서 몇 편을 보게 되었다.
'5화-버터라이스'가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나 역시 어린시절 즐겨먹었던 메뉴라서 그랬는지도.
아버지께서 무척 좋아하시던 메뉴인데,
"입맛 없을 땐 간장 몇 방울 떨어뜨리고 빠다를 쓱쓱 비벼"라고 말씀하시던
그 장면이 여전히 생생하다.
"우리가게는 점수를 매기는 것과는 연이 없는 가게다"
"그런데 코밋짱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요리평론가를 데려와버렸다"
"버터라이스 맛은 바뀌지 않잖아요"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다.
별 의미를 담은 대사는 아닌데,
뭔가, 풍경과 태도 같은 것들이 느껴지는 듯 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괜히 홀로 뭔가 벅찬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고보면, 뭔가 맛난 음식으로 여겨지는 것은,
그 기억을 불러오는 것이기도, 그리고 직관적인 느낌을 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스터'라 불리는 식당주인.
눈주위의 흉터가 무섭게 보일만도 하지만
꽤 매력적인 캐릭터.
그나저나 이런 아담한 술집 어디없나?
이런데가 있다면 단골집 삼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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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츠네키치鈴木常吉 - "추억思ひで"
앨범 <ぜいご> 수록곡이라 한다.
원곡은 아일랜드 민요 Pretty girl milking a cow 라고 하고.
무한반복해서 듣고있는 중.
검색해보니 스즈키 츠네키치의 사이트가 있는 것 같다.
http://www.myspace.com/tunekichi
다른 몇 곡도 들어보니 괜찮던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