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일

from note/_something 2015.04.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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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첫날, 조부모님 기일에 즈음하여 연미사를 드리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정동 프란치스꼬 교육 회관을 찾았다.

이곳의 공간은 여전히 경건한 기운을 머금고 있어서, 부산하던 마음이 모처럼 침착해질 수 있었다.

부활절을 앞둔 성주간 수요일의 제1독서 내용은 여러모로 뜻깊다. 게다가 구절 하나하나가 문학적이다 :

제1독서 <나는 모욕을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
▥ 이사야 50,4-9ㄴ

4 주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제자의 혀를 주시어, 지친 이를 말로 격려할 줄 알게 하신다. 그분께서는 아침마다 일깨워 주신다. 내 귀를 일깨워 주시어, 내가 제자들처럼 듣게 하신다.
5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6 나는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7 그러나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8 나를 의롭다 하시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우리 함께 나서 보자. 누가 나의 소송 상대인가? 내게 다가와 보아라.
9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 자 누구인가?

 

보라색 제의를 걸친 신부님의 짧은 강론말씀도 인상깊었다.

고통받는 바로 이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부활임을 강조하셨는데,

그에 덧붙여서, 부활을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지금 여기'에 딛고선 현실과 자아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인식의 전환을 이루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더욱 뜻깊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스스로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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