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눈물

from note/_vintage tale 2014.05.19 19:32

낮부터 같은 멘트로 호객을 하는 행사도우미의 확성기 소리가 온종일 반복적으로 창을 타고 들려온다.

시끄럽게 여겨지기 보다는 밥벌이의 고단함이 짐작되어 마음이 짠해진다.

아까 지나던 길에 목격한, 두 행상 할머니들의 목청 큰 언쟁이 떠올라 역시 마음이 짠해진다.

목청은 크지만 왠지 울리질 않고, 삿대질은 쉴새 없지만 왠지 힘이 없다. 아마도 밥벌이의 몫 때문애 다투시는 중이었을게다.

그뿐일까. 까맣게 타고있는 소세지를 앞에 두고 꾸벅 졸고있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왠지 고단해 뵌다.

그러고보면 사방에 고단한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밥벌이의 숟가락을 꺾을 수도, 꿋꿋하게 향하던 일과의 발걸음도 멈출 수 없는 노룻이다.

그러고보면 도처에 울고 싶은 사람들이다. 티비에 중계되고 신문에 실리는 눈물은 아니지만, 늘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보이지 않는 눈물이다.

멈출 수 없겠지만, 잠시 쉬어 고단함을 덜 수 있었으면, 그치기 힘들겠지만, 잠시 닦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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