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이 번역한 <자코메띠의 지혜>.

출처: http://blog.naver.com/outeast?Redirect=Log&logNo=80015079561

 "살아 있는 동안에 우리들 있는 일을 하고, 그리고는 그에 것은 잊어버리면 된다."

 심플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요즘의 내가 얼마나 많이 떠올리고 노력하는 것이더냐!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리고는 잊어버리기.

역시, 나의 자코메띠 형과 수영이 형!

 

1.

"천만에" 자꼬메띠는 말했다. "나는 겸손하지도 겸허하지도 않아요. 사실 나는 사람은 조금쯤 바보가 돼야 하고, 무슨 일을 하는 척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무엇이고 일을 시작할 용기가 안나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는 가져야 하고 조금쯤 바보가 될 필요가 있어요. 그것이 없이는 일을 시작할 엄두가 안 날 거예요.

 

2.

 그런데 만약 당신이 의자를 가지고 아마 무슨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면, 당신은 의자를 바라보고  "암만해도 나는 이것을 완성하지는 못할 거야"하고 말할 거예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자꾸하게 되면 하게 될수록, 더욱 더 발분해서 그 일을 시작하게 돼요.

 나는 머리의 조각을 하고 싶을 때는, 코의 기능을 이해하려는 일에 나의 노력을 한정시켜요. 왜냐 하면 코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면, 나머지의 것도 역시 이해하게 돼요. 코를 이해하지 못하면, 나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해요. 귀나 머리 뒤통수까지 만드는 일을 먼저 생각하게 되면, 너무 일이 방대하게 생각돼서 해 낼 희망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구요? 해 내도 되고 못 해내도 돼요.

 

3.

 힘 자라는 데까지 기를 쓰고 해보는 거요. 허지만 어지간히 잘 해내든 형편 없이 못해내든 결국은 마찬가지예요. 그것은 사람이 50살을 사는 수도 있고, 90살을 사는 수도 있는 거나 마찮가지에요. 그들이 살아 있을 동안에는 산다는 것은 소중하게 생각되지요. 허지만 그들의 생명이 끝이 나면 그것은 별로 차이가 없어요. 우리들은 살아 있는 동안에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리고는 그에 대한 것은 잊어버리면 돼요.

 

4.

 만년에 가서 세잔느는 "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거야-회화를 위한 실험을 하고 있는 거야"하고 말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의 마음 속에서는 회화를 만든다는 생각은 끝나버렸던 거예요. 또한 피카소가 벨라스나 꾸르베나 들라끄로아의 <알제리아의 여자들>이나 마네의 <풀밭 위의 오찬>에 대한 그의 變奏曲을 만들고 있을 때, 그는 이미 자기 자신에게 "나는 오늘날 사람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고 있지 않아요. 그는 미술사에 대한 변주곡과 비평을 하면서, 스타일의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회화-회화는 끊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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