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응보

from note/_vintage tale 2014.02.04 18:49

인생에서 40대는 명멸하는 갈림길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사망소식을 접하고 좀 멍...했다.

내게 마지막 인상으로 남게된 "마스터"를 떠올렸다.

어제 퇴근길에는 걸어가는 내내 "No Other Love"를 반복하여 들었다.

딱히 그를 추모하기 위함은 아니었는데, 내 주위가 갑자기 깜깜해진 느낌이랄까. 뭔가 헛헛한 기분이 들었다.

가까운 지인이 떠난 것과는 또다른 어떤 느낌이...

설 연휴에 보았던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도 생각났다.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다시 전해졌다.

디카프리오가 분한 주인공은 내가 좋아할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 있는 캐릭터도 아니다.

오히려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에 가까웠다. 삶을 "인과응보" 따위의 말로 설명하고 정의내릴 수 있을까.

질주의 끝도, 성찰의 끝도 어쩌면 다 마찬가지 지점으로 수렴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사기 바늘을 꽂은 채로 숨져있었다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 분했던 다양한 캐릭터의 모습과

얼마나 큰 간극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일까.

나아갈수록 안개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이 느낌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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