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의 변화?

from note 2010.04.29 13:25
요즘 출판계에서 화제인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의 표지디자인을 보니
참 잘 나온 것 같다. 아직 실물을 본 것은 아니고 웹 이미지로 본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간결한 것도 마음에 들지만, 명조체로 표지의 일관성을 잡았다는 것도 좋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앞날개에 들어간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시민 전 장관의 약력.
노 전 대통령의 약력은 그야말로 약력으로서 몇가지 사실만 기록되어 있고,
유시민 씨의 약력도,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다는 약력, 한줄이다.
이런 방향성은 아마도 편집진이 그리 잡았겠지만,
디자인의 전체적인 방향과 편집의 방향이 잘 조응하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실제로 그런 부분까지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서로 교감과 협의가 이루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물을 봐서는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느낌이 들었다.

한때 '홍길동이 말하는 홍길동' 식의 자기소개가 유행처럼 많았던 적도 있는데,
나는 언제부터인가 그런 온갖 문학적 수사가 들어간 소개글이 무척 싫어졌다.
언젠가 모잡지에 필자로 참여하는 친구의 약력을 부탁받아 몇줄 써준적이 있었는데,
그 몇줄짜리 소개글이 반응이 꽤 괜찮았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얼마 지나서 나는 그렇게 친구의 약력을 썼던 것에 대해 후회했다.
이후에 내가 그 잡지에 글을 실을 기회가 있었는데,
더불어 내 소개글을 본인이 직접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보잘것없는, 그야말로 '약력'을, 사실만 나열한 문장으로 보냈는데,
그게 누락되고, 당시 친구인 편집장이 나에 대한 소개글을 쓴 것으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나는 그게 무척이나 싫었다.
그 몇줄짜리 글에 꾸겨넣은 나에 대한 감상적 소개라니!
내가 과거에 친구에 대해 쓴 그 감상적 소개글도 또다시 후회의 감정으로 밀려오고,
그 몇줄로 치장된 내 소개글은 다시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게 그 잡지 편집방향의 하나였다면 내 입장에서 뭐라 할 말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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