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일이 잘 안풀리고, 마감시한은 넘어가고...
마음은 급하지만, 내일이면 끝나는 과천 현대미술관의 '아리랑꽃씨'전을 보기위해
오전에 일하다 말고 부랴부랴 집을 나섰다.

날씨 참 좋고...
서울랜드와 동물원에 나들이 나온 가족단위의 무리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행복'을 그리고 있었다.
특히, 큰 분수대 앞에서 애들은 하나같이 좋아하며 어찌나 방실대던지...ㅎㅎ

서둘러 전시장을 찾았는데, 마침 입장료가 무료인 날이더라.
전시장 초입에 걸려있던, (오늘 관람의 주목적이기도 한) 조양규의 "창고"는
작년 여름에 도쿄에서 봤던 느낌 하고 또달리 감동적이었다.
더구나 그의 또다른 작품 '31번 창고'를 실견할 수 있어 벅찼다.
조양규의 작품 외에도, 다른 한국인 디아스포라 아티스트의 작품들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 꽤 있었다.
전시가 내일까지이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서둘러 미술관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일본으로 건너가 노동자로 일하며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다녔다는 조양규.
올해 디자인고등학교에 진학한 S형의 아들 Y군은, 입학면접 때 면접관의 질문에
'무사시노 미술대학'에 입학할 포부를 밝혔다지.
마침 녀석이 생각나서, 미술관 나오는 길에 전화를 넣었다.
미술학원에서 '아그립빠'를 그리던 중이라는 Y군은,
얼마전부터 제일 좋아하는 기타리스트가 지미 페이지에서 제프 벡으로 바뀌었단다.
얼마전에는 blow by blow 앨범도 샀는데 너무 좋더라고.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것인가.'
S형도 그 앨범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아들에게 그 앨범 좋단 소리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펼쳐든 책이 너무 좋았다.
끝까지 읽어볼 일이지만, 이런 혜안과 통찰의 침착한 어조로 씌어진 책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그래서 책에서 감흥을 얻기 쉽지 않은 나일지라도 감동케 만든다...
우선은 발등에 떨어진 일을 어서 끝내고, 마저...

한 1-2년 밥벌이 일 안하고,
이리저리 전시 보러다니거나 책 읽거나
혹은 무의미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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